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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안 했다면 오늘은 월급날이다.
내가 다녔던 직장은 25일이 월급 날 이었지만 주말이 걸리면 그 전 금요일에 월급이 지급되었다.
통장으로 받긴 했지만 직장인의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노동의 힘듦을 잠시 잊게 해주는 월급.
큰 돈을 벌거나 엄청난 일을 해내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내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뭔가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느낌을 받게 하는 직장인으로서 자부심과 자존심.
내가 벌어서 내가 필요한 돈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여러가지로 큰 의미였다.
월급을 쪼개서 아파트 대출금과 대출이자를 갚는데 보태고, 생활비를 보태고 아들 학비, 학원비 용돈도 줬다.
가족들과 외식 할 때 폼 나게 밥을 사기도 했고 후배들에게 점심과 간식을 쏘기도 했었다.
이제 월급이 없는 삶이 시작된다.
올해는 새로운 일을 생각해 보며 실업 급여를 받을 테고 다시 예전처럼 명함을 가지고 일을 하긴 힘들 수도 있겠다.
나이가 많은 여성이 커리어를 인정받으며 일하기에 대한민국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마지막 월급명세서를 보내며 기획총무팀 직원이 메모를 추가해서 메일을 보내주었다.
<그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열심히 달려오신 센터장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하. 나 센터장이었다.
이제는 그냥 쉬는 아줌마다.
요즘 나는 눈물이 좀 많은데 아침에 이 메일을 보며 또 살짝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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